칼럼-백화점만 독불 장군인가



경기 침체는 대한민국 모든 산업을 위기로 몰아넣고 있는데 유통의 핵인 백화점들이 최근 다시 입점 수수료 인상을 강행해 입점 패션 업체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백화점만이 아니라 계열사인 대형마트와 인터넷 쇼핑몰까지 가세했다. 연일 날아드는 패션제품의 재고 처리 전단지는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아 피 흘리는 패션기업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 그런데 백화점들까지 이들 패션기업에 피를 짜내고 있다. 지금 유통시장은 패션제품을 비롯해 자동차, 전자제품, 각종 생필품 등 거의 전 품목이 가격을 내려 판매하는 할인 행사를 펼치고 있다. 이 같은 할인 행사로 인해 판매자와 제조업체 모두 경영에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할인 행사를 해도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하지 않기 때문에 수익 창출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재고의 원인이 과잉공급이든 수요 침체든 간에 재고를 떠안아야 하는 측은 기업과 판매점뿐이다. 판매점의 경우 사입이 아닌 경우 재고를 제조업체에 넘기기 때문에 결국 최종 재고의 종착역은 제조업체가 될 수밖에 없다. 제조업체는 재고 부담을 줄이고 판매 효율을 높이기 위해 대형 유통점인 백화점과 대형 마트를 선호한다. 이런 현상은 대규모 자본을 투입한 백화점과 대형 마트 등이 과다하게 진출해 주변 상권(재래시장, 가두매장 등)을 초토화 시킨 것에도 일정부분 영향이 있었다. 백화점은 제조업체와의 관계에서 항상 우위에 서 있다. 그러나 이렇게 [갑]의 위치에 서 있던 백화점도 해외 유명 패션 브랜드 앞에서는 꼬리를 내리고 [을]의 위치로 전락해 형평성에 맞지 않는 처신을 해 왔다. 일부 백화점은 해외 유명 브랜드 제품을 입점이 아닌 사입으로 가져다 판매 한다고 하니 재고를 고스란히 떠안고 가는 국내 패션 업체로써는 울분이 터질 일이다. 이처럼 백화점은 국내 패션업체와 해외 유명 패션업체에 대해 불공평한 잣대로 평가하는 것도 모자라 입점 수수료를 일방적으로 인상해 왔다. 최근 불황으로 매출 부진을 겪고 있는 입점업체에 대한 수수료 인상은 낭떠러지로 밀어내는 격이다. 지난해 경기 불황 속에서도 롯데, 신세계, 현대 등 백화점 3사는 평균 5%의 매출 신장을 보였다. 백화점의 계열사인 대형 마트의 매출 신장도 돋보였다. 입점 업체의 피를 짜낸 결과물이다. 입점 업체의 사정은 "내 알 바 아니다"며 백화점과 일부 대형유통점의 독불장군 식 횡포는 수많은 국내 패션업체들의 불만을 낳고 있지만 속 시원한 해법은 나오지 않고 있다. 매번 가해지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 조치도 솜방망이에 지나지 않고 언론사들의... [출처:패션저널 www.okfashio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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