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일수록 소비자는 진화한다.

소비자 참여시대, 웹에게 반한 커뮤니티가 마니아 양산한다.



경기 불황으로 심리적 불안감이 가중되면서 쇼핑공포증은 이제 치유 불능의 단계까지 수위가 올라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와 단절될 수 없는 21세기를 살아가기 위해 소비자는 현자로 스스로 진화되고 있으며 인터넷은 소비자 진화의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브랜드들은 무조건 소비를 부추기기 보다는 소비자와 관계를 맺음으로써 21세기 웹 2.0시대에 적합한 생존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생필품이나 가전제품 브랜드들은 이 같은 소비심리를 적절하게 활용해 소비자와 긴밀한 유대관계를 형성해 왔으며, 객관적 평가가 쉽지 않은 패션 역시 인터넷을 통해 소비자와 직접적인 소통을 시도하며 브랜드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소비자와 브랜드 소통이 이뤄지는 1차 경로가 매장이라면 2차 소통 경로인 인터넷은 입 소문 마케팅의 근원지로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따라서 홈페이지와 블로그 등을 통해 브랜드들은 소비자의 의견을 듣는 차원을 넘어서서 그들을 통해 브랜드 마니아를 확산시키는 구심점이 되고 있다.

구전 효과가 과거 확인되지 않은 순수한 입 소문에 의지했다면, 이제는 브랜드가 소비자들을 소문 발신지로 내세워 인터넷을 통해 근거 있고 확인 가능한 사실을 유포하면서 영향력을 확장시키고 있다.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소비 우선 순위 품목인 신발은 패션 못지 않게 기능성을 포함한 품질까지 체크해야 할 항목이 많다는 점 때문에 소비자 활약이 두드러진 품목 가운데 하나이다.

북유럽 패션 스니커즈 ‘스코노’는 ‘스코노 마니아 클럽'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들 중 60명을 ‘슈즈 테스터’로 선정해 싸이월드 미니홈피 상에서 슈즈 테스트 후기를 올리는 특권을 부여한다. ‘스코노’는 지난 6일 이 슈즈 테스터 모집을 최종 마감했으며 이후 출시되는 상품을 대상으로 슈즈 테스터의 활동이 시작된다. 지난해에도 동일한 과정을 거쳐 슈즈테스터가 선정됐으며 발매되는 신제품에 대해 자세한 사용후기를 미니홈피 상에 올려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소비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로 관계를 형성해 가고 있다.

의류도 소비자와의 관계를 피해갈 수 없다. 의류 브랜드들은 자칫 잘못하면 적이 될 수 있는 소비자들을 자기편을 끌어들이기 위해 형식적일 수 있는 홈페이지를 소비자들의 커뮤니티 매개체로 개편하고 있으며 블로그를 통해 좀더 진중한 대화를 시도하는 등 소비자들과 감성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에고이스트’, ‘메긴나잇브리지’, ‘플라스틱 아일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아이올리는 백화점과 가두점에서 구축된 브랜드 인지도를 기반으로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며 매장의 경계를 허물었다. 따라서 홈페이지나 쇼핑몰 상에 올라오는 구매자들의 사용후기가 미치는 영향권이 확장될 수 밖에 없다. 아이올리 홈페이지 상의 사용 후기는 타 브랜드와 달리 소비자들이 자신이 구매한 아이템을 직접 착용한 사진을 올리는 등 매우 열의를 보이고 있으며 마니아층을 넓히는데 기폭제가 되고 있기도 하다.

쇼퍼홀릭의 무분별한 쇼핑이 현대소비사회의 불치병처럼 인식되고 있지만, 아직도 쇼핑을 할 때마다 ‘속아서 사는 것이 아닐까?’하는 불신과 ‘나에게 어울릴까?’라며 끝없이 되묻는 자기 혐오증 내지는 과대망상증을 가진 소비자들이 넘쳐난다. 이러한 소비자 불신시대에 브랜드들이 운영하는...
[출처:패션저널 www.okfashio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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