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온라인 시대 유통혁명의 종착지는?



[패션저널:조영준 본지 발행인]머지않아 본사의 종이신문도 발행 중단을 모색해야 할 시기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통한 온라인 뉴스의 확대 때문이다. 종이신문 독자층이 증가하지 않는 것도 한 요인이다.

실제 국내에서 발간되는 종이신문들도 하나 둘씩 발행을 중단하고 있으며 상당수 신문사들도 종이신문의 발행 지속과 중단 문제를 놓고 목하(目下) 고민중 일 것이다.

국내 한 유명 일간지는 역발상으로 유가지인 종이신문을 무가지로 전환하는 방안까지 검토했다는 말이 들렸다. 이탈하는 종이신문 독자들을 묶어 놓기 위한 고육지책(苦肉之策)의 발상이겠지만 시계를 거꾸로 돌려 놓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해외에서는 이미  80년 전통을 자랑하던 뉴스위크가 2012년 종이잡지 발간을 중단했으며 300년 역사의 영국 해운전문지 '로이즈 리스트'도 지난해 12월부터 종이신문 발행을 중단 했다고 한다. 이들 매체 외에도 더 많은 매체들이 종이신문 발행을 중단했을 것이다.

언론사들은 종이신문을 발행하지 않더라도 나름의 생존전략이 있다. 오히려 온라인 시스템을 잘 구축한 매체는 종이신문 발행과 유통의 고비용 구조에서 벗어나 적자구조를 흑자구조로 돌리며 운영될 수도 있다고 본다. 매체들이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가가 관건인 셈이다.

온라인(인터넷, 스마트폰 등)의 확대는 언론계 뿐만 아니라 패션유통에도 혁명을 불러오고 있다.  최근 붐처럼 번지고 있는 소비자들의 해외 직접구매(직구) 역시 온라인 유통의 확대로 인한 현상이다.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통해 전 세계 어디서든 제품을 구매하게 됐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구글(Google) 등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번역기를 통해 언어의 장벽도 이제 넘어 서고 있다. 특별한 1%를 제외하고 소비자들이 저렴한 가격의 제품을 찾아가는 것은 영구불변의 원칙이다.

앞으로  온라인 유통의 확대가 어디까지 변화를 몰고 올 것인지, 종착역은 어디가 될지 궁금해진다.

종이신문이 사라지듯 언젠가는 직수입,라이선스 같은 용어도 사라질 날이 올 수도 있다. 더 나아가면 백화점과 마트들도 급격히 숫자가 줄어 들거나 오프라인 매장이 아예 없어 질 수도 있을 것이다.

불과 수십년 전에 사라질 것 같지 않았던 것들이 지금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을 보면 미래의 모습도 어느정도 예견할 수 있다. 공룡이 지구상에서 사라진 것과 같은 획기적인 변화가 패션 유통업계에도 닥쳐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

지금 국내에 불고 있는 해외직구의 붐은 유행처럼 불다가 가라앉는 트렌드가 아닌 것 같다. 날이 가면 갈수록 더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2018년에는 8조원 규모가 될 것이라고 한다. 이렇게 된다면 고가의 해외 유명 직수입 혹은 라이선스 브랜드들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다.

이미 아웃도어에서 고가 정책으로 재미를 봤던 몇몇 유명 수입 브랜드가 매출감소에다 인기까지 추락했다고 한다. 유독 국내 시장에서만 비싸게 팔았던 패션 브랜드들은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게 될 것 같다. 엄청난 비용을 지불하면서 라이선스를 서로 가져오려 과열 경쟁을 벌였던 패션기업들도 큰 타격을 입을 것이다.

다자간 FTA확대로 국경 없는 무역 전쟁이 시작된데다 다문화 사회가 확대되면서 세계는 하나의 공동체를 향해 성큼성큼 다가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언론은 물론 패션기업과 유통업계가 이런 변화를 받아 들이고 대응책을 세워야 하는 시점이다.(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www.okfash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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